또 대참사(사설)   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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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참사(사설)
발행일 : 1995.04.29 / 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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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음 좀 놓아도 되는가 싶었는데 대구 지하철 대참사가 우리를 다시 놀라게 한다. 그리고 다시 절망감에 떨게 한다.

우리에게 닥친 엄청난 재난의 반복이 우리에게 주는 어떤 질책과 경고가 아닌가 생각하게도 된다. 우리는 과연 이 정도로 안전에 무감각하고 대비능력도 없는 국민인가 하는 한탄도 하게 된다.

 지난 2년 남짓한 사이에 각종 참사가 잇달았고, 그것이 거의 주의만 기울였던들 피할 수 있는 인재였다는 점에서 자책감도 크다.어처구니 없는 대형 철도 사고가 나고, 여객기 추락사고가 일어나더니, 대형 여객선 사고로 온국민이 놀라고 드디어는 한강다리의 붕괴와 아현동 주택가 가스폭발 참사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이 있었던 기억들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지하철 공사장의 폭발사고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육-해-공의 모든 부문에서 대참사가 났으니 이제는 지하의 사고만 남았다는 국민들의 자조섞인 탄식이 드디어 현실화했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에게는 과분한 일들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그러나 이 무서운 참사를 겪고나서 우리가 다만 절망과 좌절로 날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참사를 당한 이들을 구하고 위로하며 보상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안 일어난 곳이 없이 모든 곳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그 재발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착실하게 점검해야 한다.

아직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공사도중 가스관이 파손되어 일어난 인재란 점은 분명한 것 같다. 굴착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도시가스관을 잘못 건드려서 가스가 새어나온 것이 불에 인화된 것이란 추측이다. 그렇다면 우선 작업자들의 부주의와 공사장 수칙이 철저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짙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정보부실과 그 관리행정의 원시성이 초래한 참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땅속에 가스관이나 수도관이 어디를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포클레인 삽질을 해대는 무모한 공사관행은 당연히 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지적 지형 도로 전력 통신 상-하수도와 가스등 주요 국가 기간 매설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체제의 정비와 그에 따른 엄격한 협의행정이 절실할 밖에 없다.

그러나 비록 막대한 예산을 써서 그런 종합관리 체계를 마련하더라도, 그리고 형식상 관련 부처간의 연락과 협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현장 사고의 가능성은 늘 상존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고지식한 주의와 조심이 불가결하다. 백번 조심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모든 것이 낭패라는 점을 마음속에 깊이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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